my story/sketch

[my story / sketch ] 모닥불

labj 2012. 6. 18. 10:12

[my story / sketch ] 모닥불


가끔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아들과 모닥불을 피우러 집 근처의 공터로 가곤 합니다. 


어제도 모닥불 피우러 가자는 아들의 제한에 유쾌히 승낙하고 공터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준비물이 여럿 필요하더군요


일단 라이터 한개, 신문지 두어장, 손장갑. 자리, 어두운데를 밝힐 전등, 물티슈,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알루미늄 코일에 쌓인 감자 몇개입니다.


처음에는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근처에 공사장이나 공터가 많고 잘려진 나무가 잘 마른채로 쌓여 있어서 그거 보며서 모닥불을 피우면 좋겠구나 했었는데 쉬는날 저녁시간에 마땅히 할 만한게 없을때 모닥불이 생각 났습니다.


불도 함부로 피우면 안되고, 요즘 같으면 불피우다 잡혀서 벌금을 물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직은 공사장도 많고 공터도 많고 널린게 잘려 말라버린 나무들이라서 생각보다 싶게 실천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불을 피우면서 불의 무서움과 나무가 타면서 변하는 모습이라든가 불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어제는 모닥불 피울 나무가 잘 보이지 않더군요 

이제 공사도 마무리되도 주변도 정리되면서 나무를 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한겨울에는 향기로운 나무 타는 냄새를 맡으며 한시간이 넘게 불을 피울수 있었는데 이제는 공사판에 굴러다니는 강목 같은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좀 있으면 집 근처 공터에서는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이들 다니는 캠핑족이 되어 떠나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모닥불을 피우며 잠깐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my story / sketch ] 모닥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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